2009/03/12 13:01

'미대가 실기를 안 봐?'‥홍대 지망생·학원가 '당혹' ┗열린미술과소통


'미대가 실기를 안 봐?'‥홍대 지망생·학원가 '당혹'

[CBS사회부 윤지나/최인수/김효은 기자]

국내 최대 미술대학인 홍익대학교가 2013학년도부터 미대 실기고사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카이스트의 무시험 전형과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 전면 실시와 맞물려 대학 입시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홍익대의 전격적인 실기고사 폐지 방침에 미술 학원은 물론 미대 입시 준비생들까지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대는 올해부터 대입전형에서 실기고사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대입을 치를 2013학년도부터는 실기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런 방침은 미대 실기고사가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입시용으로 변질되면서 입시 비리의 온상이 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대는 실기점수 대신 고등학교 학생부 미술 교과 성적과, 미술과 관련된 비교과 활동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미술 전문 입학 사정관 제도를 활용해 기존 면접 전형을 심층면접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기고사 폐지 방침에 대해 입시 학원들은 "미술에 대해 모르고 하는 말일 뿐 아니라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홍대 인근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김진남 원장은 "미술은 작품을 보여줘야만 평가가 가능한 것이므로 면접 등을 강화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며 "미술에 재능있는 학생이 아니라 말솜씨나 순발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자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지원 학생의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실기 문제를 바꿔야지,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실기 자체를 없앤다는 것은 올바른 해결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술학원을 12년간 운영했다는 또다른 학원 원장은 홍대가 실기 대신 미술교과 점수 반영 폭을 늘린다는 방침에 대해 "고등학교 미술수업은 일주일에 1~2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입 전공을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실기를 없애고 평가를 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홍대 미대 정혜선 학생회장(4학년)도 미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 대신 내신과 수능이 좋은 문과나 이과 계열 학생들이 입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선 씨는 "미술 등 예체능 쪽에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내신이나 수능에 소홀해지기 마련"이라며 "실기가 제외되면 비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지원할 것이고, 그동안 직접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워온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역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미대 입시를 준비해왔다는 이정원(이대부고 3년)군은 "그동안 준비해온 것은 어떻게 되느냐"며 "재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이윤정(진명여고 3년)양은 "단순히 성적에 맞춰 미대를 가는 학생들이 생기면서 진짜 미술을 준비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홍대는 당장 올해 입시부터 자율전공에서 아예 실기고사를 제외할 방침을 밝혀 파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jina13@cbs.co.kr

출처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society/0917_Education/view.html?photoid=3644&newsid=20090312065106408&cp=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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