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면우 교수>'생존의 W이론’ 저자 |
| 흥과 신명으로 일할 분야 찾고 소수의 편에 서길 두려워 말라 |
![]() 이면우교수(서울대 산업공학)는 학자 하면 으레 연상되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있다.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지만 어깨에서 힘이 빠져있고 자유분방하다. 약간 벗겨진 머리에 어깨를 덮을락 말락한 장발머리,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은팔찌… 인터뷰 동안에도 기발한 유머로 기자를 어리둥절하게 하거나 배꼽을 잡고 웃게 했다(두발짝 앞서는 유머는 잘 못 알아들어서 어리둥절, 알아듣는 경우는 기발해서…). 인터뷰 중 걸려오는 전화에도 적당히 속어를 섞어 자유롭게 대꾸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분방함과 끼는 넘쳐 흘렀다. 혹시 이런 끼는 교수사회에서 그를 왕따로 만들지는 않을까. 이같은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맞다. 나는 왕따’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스스로 왕따가 되는 것이고 만성이 돼 상처로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그의 기발한 비유를 하나 소개해보자. 하물며 개도 종류별로 용도가 다르듯, 사람도 각자 자신의 갈 길이 다르다는 비유에서 그는 경주견 안내견 도사견 등등의 예를 들다 불쑥 3일간 사랑받는 접대견의 예를 덧붙였다. 유머감각이 딸리는 기자가 뜨아한 표정을 짓자 그는 명쾌하게 내질렀다. “복중 기호식품으로 반짝사랑을 받는 보신견 말입니다. 보신견!”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위기란 주제에 집중, 잔뜩 긴장하고 있던 기자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바쁘게 일하기보다 신나게 일하라 말이 난 김에 신바람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았다. 사실 오늘날 이면우교수를 대중적 스타로 부상시킨 것은 바로 신바람이 아니던가. 그는 지난해말 ‘생존의 W이론’(랜덤하우스 중앙 간)을 출간, 우리 사회의 위기를 헤쳐나갈 업그레이드 버전의 신바람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하하. 솔직히 신바람이론이란 것도 언론이 명명한 것인데요. 신바람이란 정확히 말하자면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제풀에 흥이 나서 일하는 동력을 가리키는 자발적 창의성이론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털도 안뽑고 터보엔진처럼 조직을 밀어붙이고, 조직원을 쥐어짜는 이론으로 잘못 해석된 측면이 있어요. 신바람은 결코 위에서 하달한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강요하는 구호가 아닙니다. 도요타, GE등 외국의 유명 성공사례만 이식해서는 결코 흥에 살고, 흥에 죽는 우리 민족의 신바람을 일으킬 수 없어요.” 이교수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심지어 ‘음모론’까지 들먹이는 것도 바로 자신의 핵심역량을 개발할 길을 교육제도가 원천적으로 ‘봉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도 안한 종목으로 60만명이 한꺼번에 경쟁, 57만명이 도태하며 예선, 준결승전이 따로 없는 한줄서기 교육을 받게끔 강요하는 현재의 체제는 미래인재투자에 역행이 된다는 맹공격이다. “우리 민족은 농경민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기마민족의 특성이 더 강합니다. 그런만큼 논리보다는 감정과 공감에 호소해야 신나게 일하지요. 억지로 시키면 겉으로 시늉만 낼 뿐 진심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각자 자신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국가가 교육적으로 뒷받침하는 것, 그것이 개인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지요. 맹인견이나 도사견,그 종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숫자판을 물어오는 서커스견이 되라고 강요하면 신바람은 살아나기 힘들지요.” #소수가 되길 두려워마라 이면우교수는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는다. 진정으로 앞서는 것은 보이지 않는데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산업분야에서 보이는 제품을 만들면 벌써 한발짝 뒤지는 것입니다. 진로 선택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남이 잘나가는 것을 부러워해 그 분야를 선택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요. 자신있게 소수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사람만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명문대보다는 비명문대 출신이 오히려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생각이다. 명문대 출신은 자신이 손에 쥔 것을 잃을까 두려워 ‘잘해야 본전’이라며 도전을 미룬다. 반면에 비명문대 출신은 잃을게 없다는 점에서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명문대 병과 아울러 요즘 불고 있는 유망학과, 유망직업에 몰리는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유망 트렌드는 보이지 않는 데 있으며, 결국 자신의 흥과 신명에 바탕하지 않는 선택은 유행에 불과하다고 보아서이다. “과거 산업화 사회는 명문대에서 대기업, 그리고 성공적 삶이 자동적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이었지요. 한번 앞서면 다른 사람은 영원히 앞설 수 없는 1인승 에스컬레이터와 같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우리도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의 문제점을 깨닫지 않았습니까. 남이 끌어주는 대로 따라가는 이식형 인재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 그 역시 이공계 출신이고 이공계 교수이지만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서도 따끔한 자기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 위기의 뿌리에 대한 이교수의 진단은 이렇다. 독자적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검증된 이론을 도입하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 2류이공계를 낳았고, 그것이 결국 오늘날 위기로 이어졌다는 것. “제가 학생들에게 제일 답답할 때가 시험범위 밖에서 문제냈다고 항의받을 때입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공부, 연결 종합 응용을 시도할 줄 모른다는 고백과도 같으니까요. 창의성을 가지면 소수의 편에 서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상을 관찰하고 정의를 내리고,문제를 만들고 과거의 축적된 결과를 조사해보십시오.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답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국가미래의 보루는 바로 창의력이고, 바로 그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의 일관공정 단계를 알아야만 합니다.”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라 이교수가 스스로 공개하는 별명은 정신파탄자다. 리포트를 한번 냈다 하면 80쪽 분량은 족히 써내게 하고, 학기중 퀴즈를 15차례, 숙제를 30차례씩이나 낸다고 학생들이 붙인 별명이다. 쉬운 강의, 간편한 평가의 단맛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불평불만을 털어놓으면 어떻게 할까. 그 응수역시 이면우교수답다. 자신의 논리를 설득하기 위해 일장 연설을 하기보다는 순순히 학생들의 말이 맞다고 1백% 수긍해준단다. 국제사회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쩨쩨하게 학점에 연연하면 되겠냐며. 그리고선 나는 냉정하게 평가할 테니 자네들은 학점에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덧붙인다. “어떤 것을 좋아한다면 불이익을 감수하고, 싫어하면 절대로 하지 말라는게 제 좌우명입니다. 노력은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중 하나는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자기가 감수해야 할 코스트는 없이 결실만 나누자고 요구한다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지요. 상대방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으려 하면서, 받을 것만 일방적으로 요구한다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습니까.” 그의 대학시절은 과연 어땠을까. 고교때 빙상반 스키반등 특기활동을 열심히 하는 덕에 성적이 반에서 14등에서 20등정도 했다는 그는 공부도 향학열보다는 구색맞추려는 자존심에서 했다고 밝힌다. 대학때 연애 등 각종 활동을 열심히 한 덕에 ‘학점’은 당연히 희생해야 했다고. (공과대학 전공과목에 F를 두개나 받아 스스로 교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단다.) “모두가 대통령보다 고수로 이야기하지만 구체적 실천에 있어서 자기 희생을 감수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바로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려는 이기주의때문에 한탕주의가 만연하는 것이지요.” 그가 이같은 한탕주의의 원흉으로 지목하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했듯 바로 우리 교육체제다. 손해란 것은 기본적으로 시행착오와 통하는데 정답 명중만을 요구하는 우리 교육체제가 자유로운 시행착오, 희생감수를 불가능하게끔 만든다고 보아서이다. “넘어지고 까지고 하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겠습니까. 자기의 것은 터럭 하나조차 아까워하면서 타당한 것만 주장하려는 사고가 국제사회 경쟁에서도 뒤처지게 하는 것이지요. 벌써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젊은이만이 미래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인터뷰의 마침표를 찍었다. ■ 이면우 교수 프로필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했다. 1970년 서울대학교에 산업공학과를 창설한 후, 지금까지 13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50건의 특허를 받았다. 1988년 미시간대학 100인의 최우수박사 졸업생에 선정되었고, 1992년 경기고등학교 동창상, 1994년 미시간대학 동창상을 받았다. 1993년부터 벤처회사 (주)하이 브레이드,(주)하이 터치,(주)페이퍼 매직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면우교수가 개발한 유아용 컴퓨터 KOBO,LG전자 벽걸이용 VCT-CD,삼성 손빨래 세탁기,골고루 전자레인지 등은 올해의 히트 상품에 선정되었다. ‘Walking Talking TV’등은 뉴욕타임스 선정 미래상품 250개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W 이론을 만들자 / 이면우 지음 / 지식산업사 W이론 1. 보이는 것은 포기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라 2.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구분하라 3. 빠른 것을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것을 자세히 보아야 한다. 우리만의 정서로 우리만의 독자적 발전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어느나라보다 우리가 우세한 능력, 그것은 민족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것이든 할수 있는 능력 바로 그 능력을 이용하면 세계의 선진국이 될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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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한약쟁이 2010/07/27 12:14 # 삭제 답글
좋은글이네요 퍼갈게요^^